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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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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hfires continue to burn in New South Wales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블루마운틴에서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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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륙적인 규모, 야생동물 피해 추산 불가
단일 발화점 화재로도 사상 최대 규모일 듯
기후변화로 건조한 땅에 불... 진화도 어려워
타지 않는 바나나농장도, 귀중한 우림지대도
호주 전역에서 지난 10월 일어난 산불이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5만㎢를 태웠다. 100여개 나라 개별 국토 면적보다 넓은 땅이다. 24일까지 9명이 숨지고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야생동물 피해는 지금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집계도 못 하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이번 화재를 매년 겪어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지난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하와이로 휴가를 갔으며, 마이클 맥코맥 총리 대행(부총리)은 “우리는 이전에 이런 산불과 연막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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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hfires continue to burn in New South Wales
산불 매연으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인근이 뿌옇게 보인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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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즈메이니아대 소방센터장인 데이비드 보먼은 이번 화재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위협이 대륙 전체에 걸친 규모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퀸즐랜드 남부에서 뉴사우스웨일즈를 거쳐 기프슬랜드, 애들레이드 힐스, 퍼스 인근과 태즈메이니아 동부 해안까지 동시에 화재가 일어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1974년에 호주에 올해보다 더 넓은 지역을 불태운 산불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화재는 전혀 다른 성질이었다. 강우량이 평균 이상인 가운데 일어났으며, 주로 서쪽 외딴 초원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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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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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term
시드니 남서쪽 발모랄 지역에 산불이 꺼진 뒤 연기로 자욱한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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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는 단일 발화점 기준으로도 ‘역대급’ 규모 산불이다. 울런공대 산불환경위험관리센터의 로스 브래드스톡 교수는 이번 화재가 시드니 북서쪽에 떨어진 벼락으로 고스퍼스산에서 일어난 산불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쩌면 전세계에 기록된 가장 큰 단일 발화점 산불”이라면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등 지중해 유럽의 어떤 화재보다 크다”고 말했다. 단일 발화점 기준 대형 화재 피해 규모는 보통 10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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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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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mbination photo shows a general view of Sydney Harbour and smoke from bushfires obscuring Sydney Harbour
시드니 항구 평소 모습(왼쪽)과 연기로 뒤덮인 22일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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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시드니, 캔버라 등 주요 도시와 마을들이 산불로 인해 건강 위험 수준보다 11배 높은 연기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시드니는 최소 30일 동안 대기 오염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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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남호주의 가옥이 불에 타는 모습
AP 연합뉴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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