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와 조슈아 웡 5·18민주묘지에 헌화 “홍콩은 어제의 광주”
페이스북 캡처
앞서 그는 트위터에 “배낭과 작은 짐을 손에 들고 밤 비행기에 올랐다. 어떤 미래가 날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내 목적지는 런던”이라고 적었다. 또 “한 가지 내가 항상 말하고 싶은 것은 홍콩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부러지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는 다음 어려운 전투를 맞이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에는 자신이 탄 비행기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런던 템스강 일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런던 도착을 알렸다.
지난 3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네이선 로가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탈출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는데 열흘 만에 런던에 도착한 셈이다. 열흘 전만 해도 그는 신변에 위협을 우려해 목적지를 알리지 않았다.
하루 전인 지난 2일에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삼았다면 누구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이 도시(홍콩)는 이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네이선 로는 전 홍콩 데모시스토 당 대표로 조슈아 웡, 아그네스 차우과 함께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꼽힌다. 이들은 홍콩 보안법 발효 몇 시간 전 데모시스토 당 해체를 선언했다.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는 지난해 불법 시위 참여 및 선동 혐의로 기소돼 출국이 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 제공
이대선 씨는 “언젠가 5·18민주묘지에 와서 직접 민주열사들에게 참배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는 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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