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미관 해친다”… 캄보디아 프놈펜 수상가옥 강제 철거중

“도시 미관 해친다”… 캄보디아 프놈펜 수상가옥 강제 철거중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06-13 13:45
업데이트 2021-06-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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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톤레삽 수상가옥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12일(현지시간) 시 당국의 명령에 따라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놈펜 로이터 연합뉴스
캄보디아 프놈펜 톤레삽 수상가옥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12일(현지시간) 시 당국의 명령에 따라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놈펜 로이터 연합뉴스
캄보디아 프놈펜 동쪽의 톤레삽 호수 주변을 수십년 동안 지켜온 수상가옥들이 철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2023년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 게임 경기장 주변 정비를 위한 철거라고 당국은 밝혔다. 베트남 전쟁 이후 캄보디아로 이주, 수상가옥을 짓고 대를 이어 살던 베트남 출신 주민들은 철거 이후 살 곳이 막막하다.

철거 대상인 316곳의 수상가옥다은 모두 등기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다. 그 동안에도 주민들은 퇴거 및 철거 권고를 받았지만, 실제 행정집행으로 이어지진 않아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지난 2일 주민들에게 퇴거 통지를 프놈펜시는 열흘의 말미를 준 뒤 철거에 나섰다.

프놈펜시 당국은 “수상가옥 주변은 쓰레기와 생활하수로 악취가 풍기는 슬럼이 됐다”면서 “환경 정비를 위해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2023년 동남아시아 게임을 계기로 프놈펜을 찾을 외국인들의 시야에서 빈민가를 가리는게 시 정책의 최우선 목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와중에 갈 곳이 없는 신세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이주하면 집도 잃고, 양식장도 잃는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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