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4선’ 푸틴이 ‘세습’ 투르크멘 대통령에 전한 축하의 말

‘4선’ 푸틴이 ‘세습’ 투르크멘 대통령에 전한 축하의 말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3-16 17:30
업데이트 2022-03-16 18: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당선일 통화에서 “높은 정치적 권위 확인”
현 대통령 아들 세르다르, 73.9%로 승리
푸틴의 4번째 대선 득표율 76.6%와 닮아
美 “투르크멘 선거, 공정한 과정 입증 못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오른쪽)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당선자. AP·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오른쪽)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당선자. AP·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기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

15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대선 결과가 나온 이날 베르디무하메도프 부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승리를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베르디무하메도프 부총리에게 보낸 전보에 “투표 결과는 당신의 높은 정치적 권위를 완전히 확인시켜 준다”고 적었다. 이날 발표된 대선 결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부총리가 72.97%의 높은 득표율을 얻은 것을 축하한 것이다.

이 같은 득표율은 2018년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4번째 대선에서 얻은 76.66%와도 비슷하다. 특히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는 92%에 이르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첫 대선에서 52.94%, 2004년 대선에서 71.31%, 연임 금지 규정을 피해 총리를 역임한 후인 2012년 3번째 대선에서 6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근 대선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면서 22년째 철권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아들이자 부총리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가 말과 목양견의 날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그의 뒤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개들과 함께 서 있는 사진이 걸려 있다. 2021. 4. 25 아시가바트 로이터 연합뉴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아들이자 부총리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가 말과 목양견의 날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그의 뒤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개들과 함께 서 있는 사진이 걸려 있다. 2021. 4. 25 아시가바트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지난 12일 치러진 투르크메니스탄 대선은 결과 발표가 잇따라 연기된 끝에 사흘 후인 15일 공개됐다. 결과는 예상대로 현직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의 외아들 베르디무하메도프 부총리의 승리였다.

2007년 투르크메니스탄 1인자에 오른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아들이 대통령 후보 출마 가능 나이인 40세가 되자 지난달 조기 사임하고 “젊은 세대에게 권력을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아들의 대통령 취임 후에도 상원의장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아들이 후보로 나온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기 위해 수도 아시가바트의 한 투표소를 방문하고 있다. 아시가바트 타스 연합뉴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아들이 후보로 나온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기 위해 수도 아시가바트의 한 투표소를 방문하고 있다. 아시가바트 타스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도 통화하면서 현명한 지도하에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했다고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통신 TDH가 전했다. 또한 무역 및 경제 등에서 양국이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베르디무하메도프 부자에게 축하 전화를 한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 선거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로이터 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로이터 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주제도인권사무소(ODIHR)의 우려에 동의한다”며 “ODIHR 평가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선거 과정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경쟁적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ODIHR 권장 사항에 맞게 선거 시스템을 조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