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노든 사건 가치 조용히 저울질”

”중국, 스노든 사건 가치 조용히 저울질”

입력 2013-06-14 00:00
업데이트 2013-06-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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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개인 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과 관련, 중국 당국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조용히 스노든 사건의 가치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앞으로 중국 정부가 스노든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놓고 여러 중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에서 홍콩과 마카오 문제를 연구하는 한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스노든을 넘겨받고자 압력을 가할 때만 외교적 바탕에서 이번 문제에 개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연구원은 이른바 ‘일국양제’(하나의 나라, 두 개의 체제)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중국은 이번 일에 공식 지침을 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현재로서는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것을 원할 것이며 미국은 만약 스노든이 미국의 송환 요구에 맞서려고 홍콩 법정에 나서면 법정 심리 과정에서 더 폭발력 있는 내용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판(王帆) 베이징 외교학원 교수는 미국이 중국과 홍콩을 사이버 해킹했다는 스노든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외교적인 통로로 미국과 의견을 교환하는 방법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이 홍콩 당국과 스노든의 만남을 통해 스노든이 가진 정보를 조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허치쑹(何奇松)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홍콩을 통하는 것”이라면서 “이 방법은 중국이 문제에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중국이 스노든에게서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한 빨리 정보를 얻어낸 다음 홍콩의 사법 체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교수도 중국이 스노든이 가진 정보를 검증하고 그의 주장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당분간 스노든이 홍콩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 교수는 “이번 문제는 (중국의) 국가 안보와 관련이 있는 것 같지만 중·미 관계 또한 중국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대 교수는 스노든의 폭로로 중국이 미국과 사이버 안보 문제를 둘러싼 협상, 특히 다음 달 있을 중미전략경제대화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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