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참사에 중국인 ‘애도 모드’…안전불감증 자성론도

상하이 참사에 중국인 ‘애도 모드’…안전불감증 자성론도

입력 2015-01-02 11:21
업데이트 2015-01-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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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좋은 나이에…” “질서를 지키지 못한 대가다.”

중국 상하이(上海)시 정부가 신년맞이 행사도중 발생한 압사 피해자 명단을 2일 공식 발표하자 중국인들은 젊은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희생에 애도를 표하며 사라지지 않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사망자 36명 가운데 신분이 확인된 32명의 명단에는 12세 청소년을 비롯한 10대 6명, 20대 24명 등으로 10대와 20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30대도 2명이 포함돼 있다.

여성이 절반을 훨씬 넘는 21명이나 됐고 20대는 19명, 10대는 2명이었다.

이 같은 희생자 분포에 중국인들은 ‘못다핀 꽃’에 대한 애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텅쉰(騰迅)에서 필명을 ‘Joe’로 쓴 누리꾼은 “모두 꽃과 같은 나이다”며 “눈물을 금할 수 없다”고 애석해했다. ‘依一’(의일)이라는 누리꾼은 “세상을 느끼고 생활을 즐길 생각만 해도 부족한 젊은 나이에 이런 변을 당했다”며 명목을 빌었다.

신경보(新京報)는 상하이 명문 푸단(復旦)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던 여대생인 두이쥔(杜宜駿·20) 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친구들이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재원’을 잃은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질서를 지키지 못한 고통스러운 결과”(필명 ‘SRT8’), “중국인의 소양이 근본적으로 좋지 않다”(필명 ‘天天幸福(천천행복)’), “비극이다, 질서가 원래부터 약점이었다”(필명 ‘紀剛(기강)’) 등 스스로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울러 정부의 도시화 전략을 겨냥해 ‘거대 도시를 그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거나 중국 젊은이들이 생활을 즐기는데만 집착하는 경향을 들어 ‘지나치게 시끌벅적함을 추구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상하이시 황푸(黃浦)구 옌안둥(延安東)로에 있는 와이탄(外灘)의 천이(陳毅)광장에는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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