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中, 일단은 ‘주시’ 모드로… 김정남 연관성엔 일축 ‘선 긋기’
김정은이 암살 배후로 확인되면 中의 ‘관리 방식’ 백지화 가능성김정은 정권 부정적 시각 커질 듯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로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2/16/SSI_20170216004131_O2.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2/16/SSI_20170216004131.jpg)
중국 당국은 이날 아침 일부 언론이 내놓은 논평 기사를 차단하는 등 보도 통제로 여론도 관리했다. 그러나 과거 대북 관리의 지렛대였던 김정남의 갑작스러운 피살은 중국이 김정은 통치 체제를 다시 생각해볼 계기임에는 충분하다. 특히 사건의 배후에 김정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으로서는 이제까지의 ‘김정은 관리’ 방식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
중국은 우선 대북 경계심을 한껏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콩 둥망(東網)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군이 돌발상황에 대비해 북·중 접경 지역에 1000명의 군부대 병력을 증파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4년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했을 때도 강력하게 경고하는 등 김정남을 중요한 ‘카드’로 여겼다. 중국은 특히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경우 ‘백두혈통’인 김정남을 내세울 생각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김정은에게는 체제 위협이었다”면서 “중국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살해 장소를 말레이시아로 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쑤하오(蘇浩)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김정남은 존재 자체로도 김정은에게 위협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중국 고위층이 김정은 정권을 대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2-16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