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당헌에 ‘시진핑 사회주의 사상’ 명기… 초강력 1인 체제 구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통치 이념을 당장(黨章·당헌)에 명기했다.19차 中공산당 대회 폐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당장 수정안 투표를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시진핑 사상이 만장일치로 당장에 지도이념으로 오르면서 시 주석의 ‘1인 천하’ 체제를 확인하고 일주일의 당 대회가 끝났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베이징 EPA 연합뉴스
시 주석은 폐막 연설을 통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우리 당의 정치적 선언이며 행동 강령”이라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데 지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통치 이념의 정당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중국은 ‘시진핑 1인 천하’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BBC 중문망은 “당장에 이름을 새긴 것 자체가 시진핑에 맞설 대항 세력이 전혀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내치는 사회주의적 통제와 이념 강화로 흐를 공산이 크다. 외교·군사 정책도 과거 관례나 기존의 국제 질서보다는 시진핑의 ‘교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중의 패권 다툼은 불을 뿜게 됐다. 시 주석은 “2050년까지 현대화된 사회주의 중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올려놓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18일 당대회 개막식 ‘보고’에서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한국 등 주변국 외교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은 폐막식에 앞서 19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할 204명의 중앙위원과 중앙위원 궐위를 대비한 172명의 후보위원을 선출했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18기 상무위원 5명은 중앙위원에 뽑히지 않아 모두 퇴임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시 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기율위 서기도 일단 상무위원단에서는 내려오게 됐다. 대신 또 다른 최측근인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이 중앙위원에 당선돼 새로운 상무위원단에 오를 전망이다. 19기 중앙위원회는 25일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어 새 정치국 위원과 상무위원을 선출한다. 이날 오전 내외신 기자회견에 등장하는 순서가 향후 중국의 권력 서열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10-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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