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난대 총장 “학생들 보호할 것”…홍콩 ‘백색 테러’ 규탄 시위 동참

링난대 총장 “학생들 보호할 것”…홍콩 ‘백색 테러’ 규탄 시위 동참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07-28 23:46
수정 2019-07-2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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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 수장 중 첫 시위 현장 참석…“학생·동문 있기에 나도 여기에 있다”

리어나도 청(정궈한) 홍콩 링난대학 총장
리어나도 청(정궈한) 홍콩 링난대학 총장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한 ‘백색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에 홍콩의 한 대학총장이 함께 나섰다. 주요 대학 수장이 시위 현장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홍콩 신계 지역의 위안랑역 인근에서 열린 ‘백색 테러’ 규탄 집회에 링난대학의 리어나도 청(정궈한) 총장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청 총장은 이날 오전 학생 대표들을 만나 백색 테러 집회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어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집회에 나서려는 학생들을 말렸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 같은 요청에도 시위에 나설 뜻을 굽히지 않자 결국 청 총장도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며 함께 집회 현장에 따라나섰다.

청 총장은 “학생들이 오늘 행사의 ‘관찰자’로 오도록 요청했고,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 동문이 여기에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며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그가 시위 현장에 나타나자 소속 대학 학생 등 시위대는 열렬히 환호했다. 일부 학생들은 모자를 쓴 평범한 차림으로 나온 청 총장에게 안전을 위해 헬멧과 마스크를 주려고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시위 알리고
시위 알리고 홍콩의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원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에서 ‘홍콩 (존) 레논 벽’ 시위를 벽이 아닌 참가자들 몸에 오색 메모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홍콩 AFP 연합뉴스
강경진압 하고
강경진압 하고 28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패와 진압봉을 든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전날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또 발생해 경찰이 이들을 해산하려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
홍콩 EPA 연합뉴스
지난 21일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며 홍콩인들의 분노를 산 가운데 이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이번 집회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더욱 격렬해지며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밤늦게까지 집회가 이어지며 부상자가 속출했고 이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9-07-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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