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양산한다던 中기업, 거짓 들통나 ‘주가 폭락’

코로나 치료제 양산한다던 中기업, 거짓 들통나 ‘주가 폭락’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3-03 17:02
업데이트 2020-03-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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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제를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고 발표한 중국 제약업체의 주장은 허위 사실로 드러나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식료품 꾸러미를 든 한 남성이 문닫은 슈퍼마켓 입구 앞을 걷고 있는 모습. 베이징 AP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제를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고 발표한 중국 제약업체의 주장은 허위 사실로 드러나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식료품 꾸러미를 든 한 남성이 문닫은 슈퍼마켓 입구 앞을 걷고 있는 모습. 베이징 AP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제를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는 중국 제약업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주가를 띄우기 위한 ‘작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 당국이 코로나19의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중국 제약업체의 주장을 허위라고 밝혀 해당 기업의 주가가 20%나 폭락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앞서 전날 중국 보루이생물의약(BrightGene Bio-Medical Technology)이 중국 의약품 당국으로부터 렘데시비르 제조 승인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보루이생물의약이 렘데시비르의 특허를 보유한 길리어드로부터 약을 만들 수 있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치료제의 대량 생산을 위한 관련 자격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보루이생물의약은 임상시험에 쓰일 소량의 렘데시비르만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치료제로 거론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내 의료기관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루이생물의약은 지난달 12일 렘데시비르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이 덕분에 이 제약업체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60% 가까이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상하이증권거래소의 부인으로 이날 보루이생물의약의 주가는 하루 가격변동 제한폭인 20%까지 곤두박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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