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 발언
‘강제징용’ 지운 일본 교과서에 ‘반발’중국, 영토 분쟁 관련 반박도
2023년 4월부터 사용되는 일본 고등학교 2학년 이상 대상의 역사 교과서에 다량의 한국 관련 역사 왜곡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NN이 새 교과서를 소개하는 보도 영상. ANNnewsCH 유튜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고 “일본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했다. ‘엄정한 교섭 제기’는 통상 외교적 항의를 뜻한다.
● “강제징용, 증거 쌓여 수정 불가” 비판
왕 대변인은 “위안부 강제징용과 근로자 강제징용은 일본이 군국주의 대외침략을 확장하는 동안 저지른 엄중한 반인도적 범죄”라며 “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며 확고한 증거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수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말장난을 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희석시키고 역사적 죄책을 회피하는 것은 일본이 자신들의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상투적 술책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반성하며 군국주의와 선을 긋고 책임지는 태도로 역사의 남은 문제들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며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 잃지 말기를 엄숙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자료사진
일본 문부과학성은 검정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 기술 중 ‘강제연행’, ‘일본군 위안부’ 기술 중 ‘일본군’이 삭제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이번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2학년 이상 학생이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엔 독도 관련 불법 영유권 주장도 포함됐다.
중국도 자국 영토 분쟁 관련 이야기를 일본이 교과서에 편향되게 실은 것에 반발했다.
중국 CCTV는 이날 왕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하며 “댜오위다오와 부속 섬은 고대부터 중국 영토였다. 중국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댜오위다오는 일본명으로는 센카쿠열도를 지칭한다.
현재 일본이 실효지배 중이며 일본·중국·홍콩·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고유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895년 청일전쟁 패전 후 시모노세키조약으로 일본에 잠시 할양했다는 설명이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로 돌려받아야 하나 일본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일본은 1885년 무주지를 선점,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에 따라 국제법적으로 적법하게 이양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도 전경. 강민혜 기자
강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