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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살배기, 핵산 결과 기다리다 골든타임 놓쳐 사망”

“中 한살배기, 핵산 결과 기다리다 골든타임 놓쳐 사망”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05-04 19:31
업데이트 2022-05-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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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치료 적기를 놓쳐 아기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부모가 올린 동영상. 관찰자망 캡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치료 적기를 놓쳐 아기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부모가 올린 동영상. 관찰자망 캡처
중국에서 생후 1년 반 된 영아가 ‘코로나19 핵산검사 결과가 있어야 치료해 주겠다’는 병원의 방침 때문에 응급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장쑤성 쑤이닝현에 살던 생후 1년반 된 영아가 목에 이물질이 걸려 쑤이닝인민병원으로 실려왔다. 부모는 아이를 응급실로 데려 갔으나 의사는 “핵산 검사부터 받으라”고 지시했다.

부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아이가 위급하니 일단 구해 달라’고 했으나 의사는 ‘반드시 핵산 검사 결과가 있어야만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7∼8시간 동안 어느 의사도 아이를 돌봐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의 입술이 파래지고 내가 화를 내자 그제서야 (병원 측은) 아이에게 산소호흡기를 달아 줬다. 그런 뒤에도 핵산 검사 결과를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PCR 결과가 나오자 병원 측은 아이를 쉬저우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토록 했다. 의사는 ‘이미 늦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에는 아이와 부모를 동정하는 목소리와 함께 병원 측의 무책임함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쑤이닝현 관계자는 “동영상에 등장한 아기가 사망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실제 사인이 (부모의 주장대로) 병원의 PCR 검사 결과 요구에 따른 진료 지연 때문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기조에 따라 감염병이 확산하면 해당 지역 책임자가 문책을 받는다. 이 때문에 많은 병원들은 코로나 방역 실패 책임을 피하고자 사경을 헤매는 응급환자에게도 핵산 검사 음성 결과 제시를 요구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대만 출신의 유명 경제학자인 랑셴핑 홍콩 중문대 석좌교수는 지난달 상하이에 사는 모친이 “핵산 검사를 해야 있어야 한다”는 병원 측 요구에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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