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달 자본유출 7년 만에 최대…경상수지·서비스수지도 적자

中 지난달 자본유출 7년 만에 최대…경상수지·서비스수지도 적자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10-23 17:50
수정 2023-10-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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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 인도교에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 홍콩 AP 뉴시스
홍콩의 한 인도교에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 홍콩 AP 뉴시스
지난달 중국 내 자본 유출이 2016년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의 자본 순유출 규모가 750억 달러(약 101조 5000억원)를 기록해 2016년 말 이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역내 현물시장 및 선물시장 거래, 역내에서 역외로 순 지급된 위안화 규모 등을 취합해 이같이 밝혔다.

이와 별개로 중국 외환 당국인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역내 은행들이 고객에게 순 판매한 외환 규모가 194억 달러를 기록해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던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은행들이 고객을 대신해 해외로 순송금한 자금은 539억 달러로 2016년 1월 558억 달러 이후 최대였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서비스수지 적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 등이 겹쳐 지난달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국채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CCDC)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 자본의 중국 국채 보유분은 135억 위안(약 2조 5000억원)가량 감소한 2조 700억 위안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다. 지난 8월 7일~10월 19일에 선강퉁·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21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지난 20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종가 기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중국 증시에서 자본 유출이 전례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 추가 부양책이 있을 때까지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과 달리 중국은 경기 둔화를 막고자 기준금리 인하하면서 미중 금리차가 20여년 사이 최대로 벌어져 자본 유출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도 “미중 금리 격차로 향후 몇 달간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8일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7.3682위안으로 역외위안 시장이 생긴 2010년 이후 지난해 10월 하순(7.3749위안)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역내위안/달러 환율도 7.3503위안으로 2007년 말 이후 최고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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