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2%를 그치며 30년 만에 최악의 경기 둔화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중국-이탈리아 금융대화’에 참석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 6.0~6.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밝히는 류쿤 중국 재정부장.
밀라노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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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72개 경제 관련 연구소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의 하한선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6.5%로 정했다. 로이터는 또 2분기 경제성장률이 6.2%로 전분기의 6.4%보다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 있는 장이핑(張一平) 자오상(招商)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미국의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약 234조원)에 대한 관세 인상은 하반기 성장을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1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지난 8일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2%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0.1% 포인트 하향조정한 수치다. 닛케이는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다고 부연했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와 같은 6.4%다. 만약 이런 전망이 맞는다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달 중국 내에서도 비슷한 예측들이 나왔다. 중국 칭화(淸華)대 중국경제사상및실천연구소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 및 예측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내다봤다. 인민대도 지난달 22일 올해 성장률이 목표 범위 안에 있는 6.1%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6.0~6.5% 범주 안을 기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류쿤(劉昆) 재정부장은 10일 밀라노에서 열린 중국·이탈리아 금융대화에 참석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설정한 2019년 성장을 이룰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이어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가 세계 경제성장과 무역을 파괴할 우려가 있어 중국 정부가 계속 세계무역기구(WTO)와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기구의 역할을 증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