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무역합의에 비관적 분위기…미국 정치 상황 주시”

“베이징, 무역합의에 비관적 분위기…미국 정치 상황 주시”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11-19 13:30
수정 2019-11-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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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해 발표했다. 사진은 미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도안된 100달러 지폐와 중국 초대 국가주석 마오쩌둥이 새겨진 100위안 지폐가 양국 국기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해 발표했다. 사진은 미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도안된 100달러 지폐와 중국 초대 국가주석 마오쩌둥이 새겨진 100위안 지폐가 양국 국기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정부의 분위기가 무역합의에 비관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무역전쟁 이후 부과된 관세 철회와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문제가 얽힌 탓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존 관세 철회 합의에 대해 부인한 이후 미국과 무역합의에 대한 베이징의 분위기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BC는 “중국은 양국이 이에(관세철회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중은 10월 초에 제한된 무역협상인 ‘1단계’에 서명하가로 합의했다. 중국은 협상의 일부로 서로 상대 상품에 부과한 관세 철회를 밀어붙였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주간 브리핑에서 “양측이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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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무역충돌에서 합의가 임박했다는 중국 측이 보낸 신호를 뒤집은 것이다. 약 2년에 걸친 무역 전쟁에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 제품에 대해 5000억 달러(약 584조원)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베이징은 미국산 제품에 약 1100억 달러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정부는 또 중국 측에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절도와 같은 관행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CNBC는 “현재 (중국의) 전략은 대화하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와 대선을 고려해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관리들이 몇 개월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불분명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기다리는 것이 더 합리적인지를 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덧붙였다.

소식통은 특정 농산물 구매와 관련한 이슈에서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CNBC가 전했다. 중국이 이런 합의를 꺼리는 이유는 다른 무역 상대국들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은 지난 주말 논의를 계속했지만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양측이 서로 핵심 관심사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밀접하게 소통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16일 “양국이 무역합의에 도달하는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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