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민 ‘EU 시민 권리’ 유지 위해 아일랜드 여권신청 전년比 68%↑

영국민 ‘EU 시민 권리’ 유지 위해 아일랜드 여권신청 전년比 68%↑

심현희 기자
입력 2017-04-17 23:04
업데이트 2017-04-18 01: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영국인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비해 이웃 EU 국가인 아일랜드공화국(아일랜드) 여권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고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가 외무부 자료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3월 아일랜드 여권을 신청한 영국민은 5만 10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303명에 비해 68%나 증가했다. 또 아일랜드는 지난해 모두 6만 5000명의 영국민에게 자국 여권을 발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2% 급증한 수치다. 아일랜드 섬에서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접경한 아일랜드는 EU 회원국이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 여권을 소지한 영국민은 2019년 3월로 예정된 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EU 시민권자로서 권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하면서 그동안 영국민이 EU 회원국으로 누려 온 EU 원칙인 ‘사람 이동의 자유’가 더는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여권 신청은 더욱 쇄도하고 있다.

현재 북아일랜드 주민 180만명은 아일랜드 여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영국 본토(그레이트브리튼 섬) 태생인 영국민은 부모 또는 조부모 가운데 적어도 한쪽이 아일랜드 섬 태생이어야 아일랜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4-18 16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