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10%P 떨어져 54%…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피로감
탄력 근무 등 친기업정책 비판노동계 9월 대규모 파업 예고
‘새 정치’를 내세우며 집권한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0% 포인트나 급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과 만나 할 말은 하는 강단을 보여 주며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쌓아 올렸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과 제왕적 태도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가며 우호적이었던 여론이 싸늘하게 식어 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7/24/SSI_20170724181904_O2.jpg)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7/24/SSI_20170724181904.jpg)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7/24/SSI_20170724181818_O2.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7/24/SSI_20170724181818.jpg)
하지만 피에르 드 빌리에르 전 합참의장이 마크롱 대통령의 국방 예산 8억 5000만 유로(약 1조 1000억원) 삭감 조치에 반발해 지난 19일 사임한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마크롱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보와 긴축조치에 대한 반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정한 재정적자 한도(국내총생산의 3%)를 지키기 위해 국방 예산 삭감을 밀어붙였지만 오히려 “군을 모르는 대통령이 어리숙한 권위주의적 태도로 군을 홀대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샤를 드골(1959~1969년 재임) 전 대통령 이후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유일한 대통령이다.
혼잡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적 태도로 일관한 마크롱 대통령의 개인 행보도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5월 31일 영토통합부 장관에 임명됐다 사퇴한 측근 리샤르 페랑에 대한 비리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국무회의 석상에서 “언론은 재판관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일침을 날려 구설에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4일 혁명 기념일 연례행사인 대통령 인터뷰도 거부했다. 표면적 이유는 지난해 니스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지만 현재 언론과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마크롱 대통령이 그동안 권력에 취해 있었으며 이제는 성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7-25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