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런던 지하철 폭발… 英경찰 “테러”

출근길 런던 지하철 폭발… 英경찰 “테러”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9-15 22:46
수정 2017-09-1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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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속 통에서 불… 최소 22명 부상

“타이머 설치한 사제기폭장치 터진 듯”

영국 런던의 출근길 지하철 열차 안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22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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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의 객차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의 진원지로 알려진 흰색 통의 모습을 한 시민이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경찰은 사제기폭장치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런던 AF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의 객차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의 진원지로 알려진 흰색 통의 모습을 한 시민이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경찰은 사제기폭장치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런던 AFP 연합뉴스
BBC 등 현지 언론들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 20분쯤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 플랫폼에 들어선 디스트릭트 노선 지하철 객차의 문이 열린 직후 맨 마지막 객차 안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출입문 바로 안쪽에 슈퍼마켓 비닐봉지에 든 페인트통처럼 보이는 통이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런던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사제기폭장치에 의한 폭발이며 테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장치에는 정해 놓은 시간에 맞춰 작동되는 타이머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흰색 플라스틱통 사진이 확산됐다. 이 통 내부에는 전선이 뒤엉켜 있었다.

폭발 직후 런던 에지웨어 로드~윔블던 구간의 지하철 운행이 임시 중단됐다.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열차에 타고 있던 에이렘르 홀은 일간 텔레그래프에 “출근 시간대라서 열차는 승객들로 꽉 찼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면서 “플랫폼에 있던 한 여성이 내게 ‘한 (비닐)백에서 섬광과 폭발음이 있었고 그게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폭발로 머리카락이 타버린 피터 크롤리는 “얼굴에 화상을 입은 승객들을 봤는데 그들은 눈 깜짝할 새 아주 뜨거운 불꽃에 노출됐다”면서 “폭발이 일어난 시점이 문이 열려 승객들이 막 지하철에서 내리기 시작한 때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최소 22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사건 직후 얼굴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뿐 아니라 잇단 테러를 겪은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지하철역 출구로 뛰어나가면서 빚어진 혼잡으로 다친 사람들도 있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거리로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계단에서 서로 부딪치고 어떤 사람들은 넘어지는 것을 봤다”면서 “두 여성이 응급대원들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을 봤는데 폭발로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9-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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