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행위예술 탓에 자작극 의심
최근 윈스턴 처칠 생가에서 도난당한 ‘황금변기’를 만든 예술가가 도난 사건은 자작극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도난 사건이 작품을 훼손하며 사회적 화두를 던지는 방식으로 하는 일종의 예술일 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FILES) In
최근 도난당한 18K 금으로 된 변기 작품 ‘아메리카’의 도난 전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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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사건이 자작극 의심을 받는 이유는 카텔란이 그런 기행을 벌일만한 전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1996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다른 작가의 전시 전체를 통째로 훔쳐, 자신의 전시회를 연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전시까지 단 2주만 주어진 상황에서 취한 생존 전술”이라며 “최소한의 저항을 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카텔란은 며칠 동안 전시회를 계속하도록 허락받았다. 그를 의심하는 쪽에선 앞서 그림이 소더비 경매에서 약 15억원에 낙찰된 직후 자동으로 파쇄되게 만들어, 미술계의 상업화와 지나친 엘리트주의를 비판했던 작가 뱅크시를 떠올리며 이번 절도사건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카텔란은 “나는 여전히 미국이 99%를 가진 1%라고 믿으며, 계속 그러길 바라고 있다”며 “차라리 도난 사건이 로빈후드에 영감을 받은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며 자작설을 부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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