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이 알프스 빙하가 기후 변화 탓에 150여년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여러 빙하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사진들을 27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오래 전 사진이 어느 계절에 촬영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계절에 관계 없는 빙하였다.
스위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500개 정도의 스위스 빙하가 사라졌고, 남은 1500개 가운데 90% 정도는 배기가스를 줄이는 특단의 노력이 없다면 이번 세기 말에 사라질 것이라고 스위스 정부는 경고하고 있다.
빙하가 녹은 물이 모여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19세기 중반 사진을 보면 계곡 아래 쪽 얼음 두께는 100m가 넘었는데 이제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기관인 글라모스(GLAMOS)의 책임자 마티아스 휴스는 이 나라의 온난화 속도가 지구촌 평균의 곱절에 이르며 지난해에만 빙하 총량의 2%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 기관은 150년의 빙하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그는 “측량이 시작된 이후 이토록 급격하게 빙하가 줄어드는 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빙하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휴스는 “내 개인적 견해로는 알프스는 계속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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