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구조하는 세인트 버나드 종, 들것에 실려 ‘귀한몸 하산’

인명 구조하는 세인트 버나드 종, 들것에 실려 ‘귀한몸 하산’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27 08:46
업데이트 2020-07-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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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특별히 인명 구조를 위해 길러진 세인트 버나드 반려견이 잉글랜드 최고봉인 스카펠 파이크를 하산하다 기력이 소진해 사람들 손에 구조됐다.

워스데일 산악구조대 대변인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네 살 된 데이지가 다리에 통증이 있어 제발로 걷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 들것에 모셔 산을 내려왔다고 밝혔다고 BBC가 26일 전했다. 16명의 대원이 참여해 데이지가 누운 들것을 든 채 폭포 등 장애물을 건너느라 5시간 구조작업을 했다.

대변인은 “우리 팀은 매년 수십 마리의 반려견을 구조하는데 세인트 버나드 종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데이지는 네 살 된 암컷이지만 덩치가 커다랗다”며 구조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돌아봤다. 6명이 들것을 든 사진을 봐도 대원들이 힘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변인은 “데이지도 구조견이었지만 아주 차분하고 말을 잘 들었다. 들것에 실려 산을 내려가는 것을 보너스로 여기는 것 같았다”며 “그날 저녁 날씨가 안 좋아질 상황이었기 때문에 데이지가 산 아래로 빨리 내려오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떠오른다. 데이지를 산에 데려간 주인은 어떻게 됐느냐는 것이다. BBC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워스데일 산악구조대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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