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의 옥중 반격…푸틴의 숨겨진 호화 별장 공개

나발니의 옥중 반격…푸틴의 숨겨진 호화 별장 공개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01-20 15:36
수정 2021-0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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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독극물 테러를 당해 독일에서 치료받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고국에 귀국하자마자 구금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호화 별장에 대해 폭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나발니 측은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 휴양 도시인 겔렌지크에 위치한 7800만㎡ 규모 별장의 구글맵(http://t2m.kr/OCR0x)과 내부사진, 건축비용 등을 담은 보고서와 동영상을 공개했다. 나발니가 직접 출연해 설명하는 형식의 113분 길이 동영상은 400만회 이상 조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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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소유라고 폭로한 흑해 연안 별장 전경. 구글맵 캡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소유라고 폭로한 흑해 연안 별장 전경.
구글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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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소유라고 폭로한 흑해 연안 별장 전경. 구글맵 캡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소유라고 폭로한 흑해 연안 별장 전경.
구글맵 캡처
나발니가 ‘푸틴 궁전’이라고 명명한 별장은 산 정상에서 흑해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에 웅장하게 서 있다. 별장으로만 통하는 전용 도로가 있고, 헬기장과 부속시설로 보이는 건물들이 별장 주변에 배치되어 있다. 별장 내부 아이스링크와 응접실, 회의장, 원형 극장, 수영장 등 호화시설도 공개한 나발니는 “도시 국가 모나코의 39배 크기인 궁전에 포도밭도 있다”면서 “하나의 거대한 도시, 왕국에 단 한 명의 차르(러시아 황제)가 산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나발니는 영상에서 “별장은 (푸틴 대통령이 받은) 역사상 가장 큰 뇌물”이라고 일갈하며, 러시아인들이 거리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푸틴과 측근들은 나라를 파산 시킬 때까지 축재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석유, 가스, 금속, 비료, 목재를 판매하지만 푸틴 대통령 무리들이 그 돈을 다 써서 국민들의 소득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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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소유라고 폭로한 흑해 연안 별장의 내부 모습. 구글맵 캡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소유라고 폭로한 흑해 연안 별장의 내부 모습.
구글맵 캡처
이미 10여년 전부터 푸틴 대통령이 겔렌지크에 별장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났었지만, 크렘린은 의혹을 부인해 왔다. 이날 나발니의 폭로 이후에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겔렌지크 별장은 푸틴 대통령 소유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머무르곤 하는 흑해 주변 숙소는 겔렌지크 별장에서 241㎞ 떨어진 소치에 있는데, 훨씬 소박한 가옥이라고 NYT는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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