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수요 일반 알현 도중 한 신도가 갓난 아기에 축복을 내려달라고 하자 반가워하고 있다.
바티칸시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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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5일(현지시간) 수요 일반 알현 도중 “너무 많은 부부가 아이를 원치 않아 갖지 않거나, 더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한 명만 낳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들은 그러나 강아지 두 마리, 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며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아이들을 대체하고 있다. 사람들을 웃게 할 발언인지 모르겠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현대 문명 사회가 늙어가고 인간성을 잃어가는 것은 부모가 되는 풍요로움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세상을 살면서 결혼한 사람들은 아이를 갖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물학적인 이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이들은 입양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일에 대해 “걱정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지난주 이탈리아의 출생률이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자 출생률이 떨어지는 몇몇 나라가 ‘인구통계학적 겨울’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이보다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꾸짖은 것이 처음도 아니다. 2014년에도 그는 “문화적 쇠퇴의 한 단면”이라고 규정한 뒤 부모와 자식의 복잡한 관계보다 반려동물과 감정적 관계를 쌓는 것이 “더 쉬워” 그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은 과거 반려견부터 표범까지 여러 동물과 함께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2015년 미국 방문 때 반려견 주인들이 교황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입힌 반려견 사진 때문에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교황견(popedog)이 유행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당시 해시태그가 유행한다는 것을 교황이 알고 있는지 묻자 바티칸 대변인은 “그분이 생각해야 할 훨씬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난 짐작할 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미국 방문 때 교황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입힌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남성이 인사하자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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