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철군? 상황에 따라” 존슨 “러, 침공 준비 중”

푸틴 “철군? 상황에 따라” 존슨 “러, 침공 준비 중”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16 02:22
업데이트 2022-02-16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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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군 일부 철수 시작
푸틴 “전쟁 아닌 조속한 외교적 협상 원해”
숄츠 “일부 철수 좋은 신호” 유화적 제스처
나토 사무총장 “감축 신호 아직…지켜볼 것”
존슨 “러,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 건설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했던 자국 군대 일부를 철수하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과의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여전히 예의주시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타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3시간 남짓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전쟁을 원하는가”라고 자문한 뒤 “당연히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 등에) 협상 과정을 제안했고, 그것의 결과는 러시아를 포함한 모두에게 평등한 안전 보장에 대한 합의여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등을 논의한 이날 회담은 3시간 가량 이어졌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등을 논의한 이날 회담은 3시간 가량 이어졌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일부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철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철군을 지속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현장의 실제 상황을 보고 계획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가 알겠나.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우리에게만 달려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중·단거리 미사일 문제 등 안보 이슈에 대해 서방과 대화를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에 관해선 조속한 외교적 협상을 원한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가입하진 않을 거란 보고를 받긴 했지만, 그것이 충분한 보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찾은 가운데 크렘린 옆 무명용사 묘역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찾은 가운데 크렘린 옆 무명용사 묘역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외교적 옵션이 아직 남아있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러시아가 일부 병력을 철수한 건 좋은 신호다. 우리는 더 많은 소식이 뒤따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의 지속적 안보는 러시아에 반해서가 아니라 러시아와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군 발표에 대해 서방에서는 신뢰하기 이르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군 감축의 어떤 신호도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추적 관찰하고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침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부대들이 훈련을 끝내고 본래 주둔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우리 영토에서 이뤄지는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을 겨냥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훈련도 누군가가 이 문제에 대해 히스테리를 보이는 것과 관련 없이 일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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