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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보이콧’ 요구에 침묵하는 맥도날드와 콜라회사들

‘러 보이콧’ 요구에 침묵하는 맥도날드와 콜라회사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3-06 18:02
업데이트 2022-03-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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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연기금, 미 기업에 러 영업중단 촉구
러시아에 KFC 1000곳, 맥도날드 847곳 매장
펩시, 러시아에 제조공장 3곳 운영…“묵묵부답”
스타벅스 CEO 러시아 비난…로열티 우크라 기부
우크라 3대 슈퍼마켓 체인, 코카콜라 판매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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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기 전에...
문 닫기 전에... 이케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 3일 모스크바 이케아 매장에서 손님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고 계산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2.3.3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 비자, 마스터카드, 에르메스, 이케아, 자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뜻으로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형 패스트푸드와 식품제조기업들은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 등은 러시아 영업을 멈추라는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압력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 연기금 운용 최고 책임자인 톰 디나폴리는 지난 4일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콜라,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식품기업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킴벌리-클라크 등 여러 제조기업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뉴욕주 연기금은 2800억 달러(약 341조원) 규모로 해당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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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간판  로이터 연합뉴스
맥도날드 간판
로이터 연합뉴스
디나폴리는 “러시아 사업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고려해달라”며 “러시아 내 영업 중단은 투자 리스크를 해소하고, 세계경제에 필수적인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러시아의 행위를 규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을 받은 기업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러시아 보이콧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1990년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첫 매장을 연 맥도날드는 러시아에 84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대부분이 본사 직영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러시아 내 매출이 전체의 9%, 영업이익의 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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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모스크바의 백화점
텅 빈 모스크바의 백화점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GUM 백화점 내부가 텅 비어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들의 영업 중단 러시가 시작되면서 매장들이 문을 닫자 쇼핑객들의 발걸음도 줄어든 모습이다. 2022.3.4 AP 연합뉴스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과 영업 중단 계획을 묻는 NYT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맥도날드 우크라이나 지사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안전상의 이유로 매장 운영을 중단했지만 현지 당국이 맥도날드 제품을 가져가 필요한 곳에 나눠주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KFC 우크라이나 매장은 시민과 군인들에게 음식을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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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도 러시아 영업 중단
자라도 러시아 영업 중단 자라, 풀앤베어, 마시모두띠, 버슈카 등 SPA 브랜드를 거느린 스페인 패션그룹 인디텍스도 러시아 영업을 중단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모스크바 메트로폴리스 쇼핑몰에서 손님들이 자라 홈 매장을 구경하고 있다. 2022.3.6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에 3개의 제조 공장을 둔 펩시콜라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970년 초 러시아에 진출한 펩시콜라의 지난해 매출액 794억 달러(약 97조원) 가운데 러시아 비중은 약 4%인 34억 달러(약 4조 1395억원)였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글로벌 직원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침공행위를 “부당하고 끔찍한 공격”이라고 비난했지만 러시아 내 스타벅스 매장 130여곳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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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우크라이나 슈퍼마켓
불 꺼진 우크라이나 슈퍼마켓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지역인 이르핀의 슈퍼마켓 내부. EPA 연합뉴스
쿠웨이트 재벌기업 알샤야그룹이 스타벅스 본사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러시아 사업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존슨 CEO는 러시아 사업에서 받은 로열티를 우크라이나 인도적 구호 활동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1000개 이상의 KFC와 50개 이상의 피자헛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염(Yum) 브랜드는 영업권이 가맹점주들에게 있어 본사 차원에서 영업 중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회사는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인도주의 구호단체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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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슈퍼마켓에서 식량 챙기는 군인들
버려진 슈퍼마켓에서 식량 챙기는 군인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지역인 이르핀의 버려진 슈퍼마켓에서 물과 음료수 등을 챙기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실포, 노부스, 바루스 등 3개 회사는 코카콜라가 러시아 영업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해 환타, 스프라이트, 슈웹스 등 코카콜라 제품을 판매대에서 치웠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노부스는 성명을 통해 “이 파렴치한 회사가 침략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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