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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함락 초읽기… 젤렌스키 “협상 실패 땐 3차대전”

마리우폴 함락 초읽기… 젤렌스키 “협상 실패 땐 3차대전”

이정수 기자
이정수, 윤연정 기자
입력 2022-03-21 22:22
업데이트 2022-03-22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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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항복하고 떠나라” 최후통첩
‘최대 물동항’ 오데사 첫 공격
거부한 우크라, 푸틴 회담 촉구
크렘린 “정상 만남 안 돼” 일축
바이든 25일 폴란드 공식 방문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을 19일 미국의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 주민들이 폭격을 피하기 위해 극장 건물 앞뒤 바닥에 큰 글씨로 적어놓은 러시아어 단어 ‘어린이들’이 여전히 눈에 띄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맥사 테크놀로지스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을 19일 미국의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 주민들이 폭격을 피하기 위해 극장 건물 앞뒤 바닥에 큰 글씨로 적어놓은 러시아어 단어 ‘어린이들’이 여전히 눈에 띄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맥사 테크놀로지스 제공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함락 초읽기에 들어섰다. 우크라이나군이 사력을 다해 러시아군에 저항하고 있지만 3주간의 폭격에 초토화된 도시에 러시아는 노골적으로 항복을 요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재차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총참모부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마리우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고 밝혔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우크라이나군은 무기를 내려놓고, 러시아군이 21일 오전 마리우폴 동서쪽 두 방향에 만들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후 도시에 남는 우크라이나군은 모두 군사재판을 받게 될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단호히 거부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수 없다”며 결사 항전 의지를 밝혔다.

마리우폴은 지난달 24일 개전 이래 집중 공격을 받아 왔다. 친러 반군 점령지와 가깝고, 이곳을 장악하면 크름반도를 잇는 통로를 확보하게 되는 만큼 러시아군은 최우선 점령 목표로 삼아 왔다.

그동안 무차별 폭격으로 지난 16일 주민 1000명 이상이 대피해 있던 극장 건물이 붕괴했고, 19일엔 400여명이 대피한 예술학교가 파괴됐다. 지금까지 마리우폴의 사망자만 2500명에 이른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협상 없이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방법이라도 취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러시아와의 협상 시도가 실패한다면 3차 대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2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진행 상황은 양국 정상 간 접촉을 논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동항인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외곽 주거지역을 처음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공격받은 건물에 불이 났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5일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다.

이정수 기자
윤연정 기자
2022-03-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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