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한국 대사 초치… “독자제재 항의”

러 외무부, 한국 대사 초치… “독자제재 항의”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4-04-05 20:26
업데이트 2024-04-05 2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2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 테러 사건에 대한 화상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테러 사건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24.03.26.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2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 테러 사건에 대한 화상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테러 사건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24.03.26. 뉴시스
러시아 외무부가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초치해 한국의 독자 제재에 대해 항의했다.

5일 타스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 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가 취한 러시아 개인과 법인을 향한 제재는 근거 없는 비난을 근거로 한 비우호적인 조치라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관련 성명을 통해 “5일 이 대사는 러시아 외무부에 소환됐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개인·법인을 향한 한국 정부의 일방적 제재 도입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북한 사이 불법 협력’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을 근거로 내린 한국 정부의 또 다른 비우호적 조치로 간주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는 이 같은 불법적 행동을 절대적으로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또 “한국 측에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해 궁극적으로 한국 안보를 위협하는 역효과를 낳는 제재와 강경 조치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일 북한·러시아 군사물자 운송과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기관 2곳, 개인 2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이튿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것은 한국의 비우호적인 조치이며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불법 제재는 한러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 같은 러시아 측 반응에 “우리는 불법적인 러시아와 북한 사이 협력에 엄정히 대처하는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 관계의 관리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도 합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바”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