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정상 진주만서 ‘화해’ 강조…아베, 전쟁 ‘사죄’는 안할 듯

미일정상 진주만서 ‘화해’ 강조…아베, 전쟁 ‘사죄’는 안할 듯

입력 2016-12-22 11:11
업데이트 2016-12-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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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진주만 애리조나기념관서 희생자 위령·메시지 발표아베, 진주만 공습 생존자와 대면 가능성…오바마와 마지막 정상회담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함께 찾아 발표하게 될 메시지의 주제는 ‘화해의 힘’이 될 것이라고 미국 관리가 말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두 사람의 진주만 방문 일정에는 구(舊)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당시 살아남은 퇴역군인들이 함께 참가하는 방안을 양측이 최종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는 27일에는 1941년 12월 진주만 공습 당시 침몰한 미군 함선 위에 세워진 애리조나기념관에서 희생자를 위령하고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아베 총리와 진주만 공습에서 생존한 퇴역 군인이 만날 가능성도 있다. 미일 정부는 이런 기회를 통해 과거 적이었던 ‘역사를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로 보내겠다는 생각이다.

크리텐브링크 보좌관은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에 따른 피해자와 만났던 장면이 “가장 강력한 순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일 정상이 진주만 공습 생존자와도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당시와) 비슷한 교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리텐브링크 보좌관은 양국 정상의 진주만 방문은 미일동맹의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미일이 비통한 과거를 넘어 긴밀한 동맹이 됐다’는 화해의 중요성을 말할 것”이라며 “아베 총리도 같은 메시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지난해 8월 전후(戰後, 2차대전 종전 이후) 70년 담화와 마찬가지로 전쟁에 대한 ‘사죄’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진주만 방문 의미를 퇴색시킬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메시지를 발표하는 행사에는 진주만 공습 당시 생존자 및 퇴역군인 단체 관계자 등 미일관계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을 초대할 방침이라고 크리텐브링크 보좌관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진주만 현장을 찾기 전에 오바마 대통령과 마지막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아베 총리는 하와이 진주만 방문 일정 첫날인 26일에는 2차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안장한 국립태평양기념묘지와 구 일본군 해군이 묻힌 마키키 일본인 묘지를 방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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