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전철역
아사히에 따르면 왼쪽·오른쪽이 따로 떨어져 있고 선이 없어 분리되기 쉬운 무선 이어폰들이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전철 선로 등 위험구역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밑으로 떨어진 이어폰을 줍기 위해 선로에 내려가려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철도 당국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JR니시니혼의 경우 무선 이어폰 분실이 급증하면서 지난 6월 13일부터 별도 집계를 시작했다. 첫 달은 보름여 동안 265건의 무선 이어폰이 선로 등에서 수거됐으며 7월 549건, 8월 587건, 9월 598건 등이었다. JR히가시니혼이나 도쿄메트로 등 다른 철도 운영사들도 “무선 이어폰만 분리해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실·습득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큐 전철 관계자는 “느낌상으로는 지난해 3배 정도로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무선 이어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역무원들은 선로에 떨어진 무선 이어폰들을 수거하는 만만찮은 가욋일이 생겨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역에서 선로에 떨어뜨렸는데 찾아달라”는 식의 승객 요청이 들어오면 ‘수색작전’을 펼치지만 무선 이어폰의 특성상 찾는 데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대부분 무선 이어폰이 몇㎝ 크기에 불과해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하지만, 선로 구조물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발견 자체가 극히 어렵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전동차 운행 간격이 촘촘하기 때문에 주로 막차 운행이 끊긴 이후 깜깜한 밤에 수거작업이 이뤄진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