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르노닛산 회장 ‘폭탄발언’?…日정부, 8일 기자회견에 초긴장

곤 전 르노닛산 회장 ‘폭탄발언’?…日정부, 8일 기자회견에 초긴장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1-02 16:18
수정 2020-01-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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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AFP 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AFP 연합뉴스
영화를 방불케 하는 탈출극을 감행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르노 회장이 오는 8일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육성을 타고 전세계에 일본 사법당국과 사법제도에 대한 비난이 이뤄질 가능성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NHK,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일 레바논 현지 대리인을 인용해 곤 전 회장이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간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현지 언론들도 그의 기자회견 계획을 전하며 일본을 탈출한 이유와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NHK는 “곤 전 회장의 출국을 놓고 아내의 지휘 아래 주도면밀하게 준비됐으며 민간보안업체가 개입돼 있다는 설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어떻게 출국심사 등 그물망을 뚫고 레바논까지 이동할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해 설명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일본 도쿄지검에 의해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레바논으로 탈출했다.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일본 사법당국은 바짝 긴장하게 됐다. 그가 일본의 구속 이후 줄곧 검찰과 사법제도를 비난해 왔기 때문이다. 곤 전 회장은 이번에 탈출에 성공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밤(현지시간)에도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며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의롭지 않은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검경은 곤 전 회장의 탈출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곤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그의 탈출을 도운 인물이 여러 명인 것으로 보고 그가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 등의 방범카메라 영상 등을 분석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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