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참의원 선거 압승 이후
3년 동안 선거 없는 ‘황금기’ 맞아
고물가 ‘아베노믹스’ 수정 가능성
방위력 강화·개헌 제동 걸릴수도
아베파는 후계자 없어 분열 관측


추모 물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당한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교차로 근처에 마련된 헌화대에서 10일 오후 시민들이 합장하며 추모하고 있다. 나라 교도 연합뉴스
자민당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가 제시한 개헌과 방위력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민당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으로 안보 위협이 커졌다며 적 기지 공격 능력(일본명 반격 능력)을 확보하고 방위비를 향후 5년 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일본의 방위비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5조 4005억엔(약 51조 17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분주한 개표 손길
10일 참의원 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인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자민당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기시다 총리와 아베 전 총리의 생각 차이는 있었지만 아베 전 총리의 뜻대로 됐는데 앞으로 방위비와 재정 정책 등을 둘러싸고 당내가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가 흔들리지 않고 장기 집권하기 위해서는 자민당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 파벌의 힘에 따라 움직이는 일본 정치에서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최대 계파인 아베파(94명)를 이끌었다.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44명)는 당내 4위 파벌에 불과하다. 아베 전 총리가 아베파의 후계자를 만들어 놓지 않은 데다 그의 영향력이 워낙 컸던 만큼 구심점을 잃은 아베파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보수 성향 온라인매체인 겐다이비즈니스는 “아베파 내 유력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아베파가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2-07-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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