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2세 아이까지… 이·팔 다시 ‘피의 악순환’

임신부·2세 아이까지… 이·팔 다시 ‘피의 악순환’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10-11 22:56
업데이트 2015-10-1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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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가자지구 모녀 숨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최근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모녀가 사망했다. 예루살렘 등지에서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공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3차 인티파다(민중봉기)가 시작한 것으로 본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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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로 검은 연기와 화염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인이 돌을 들고 승리의 V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헤브론 AF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로 검은 연기와 화염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인이 돌을 들고 승리의 V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헤브론 AFP 연합뉴스
11일 오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근 주택이 무너지면서 임신부 누르 하산(30)과 딸 라하프 하산(2)이 숨졌다고 dpa, AFP 등이 현지 의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이 지난 10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하마스의 무기 제조 시설 2곳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보복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사상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0일 가자지구에서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했으며 동예루살렘 구시가에서는 또 다른 팔레스타인 10대 2명이 이스라엘인에게 흉기 공격을 벌인 후 경찰에 사살됐다. 지난 12일간 양측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22명과 이스라엘인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와 AP 등이 보도했다.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자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각각 전화해 “폭력 행위에 대한 강한 비난과 선동 행위에 대한 대응 그리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긍정적 조치들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10-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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