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클럽서 ‘산타복장’ 괴한 총격테러…39명 사망·69명 부상

터키 클럽서 ‘산타복장’ 괴한 총격테러…39명 사망·69명 부상

입력 2017-01-01 10:06
수정 2017-01-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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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복장 괴한 2명 들이닥쳐 수백명 향해 난사…“아랍어로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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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에서 총격이 발생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당했다.  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에서 총격이 발생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당했다.
AP 연합뉴스
새해맞이 파티가 열렸던 터키 이스탄불의 한 클럽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외국인을 비롯해 수십 명이 숨졌다.

1일(현지시간) 오전 1시 45분께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 오르타쾨이에 있는 유명 클럽 ‘레이나’에서 무장괴한 2명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1명 가운데 15∼16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경찰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클럽 안에는 칵테일 드레스나 정장을 입고 새해를 맞으러 온 600∼700명의 사람이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괴한들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클럽에 도착해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을 향해 먼저 총격을 가한 뒤 클럽 안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를 벌였다. 이들은 아랍어로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일부 사람들이 총격을 피하려고 클럽에서 뛰쳐나와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바다에 뛰어든 생존자를 구조 중이다.

총격으로 클럽 안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앞으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테러 현장에 있었던 축구선수 세파 보이다스는 AFP 통신에 “35∼40명이 숨졌다고 하는데 사망자가 더 있을 수도 있다”며 “내가 나올 때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밟고 나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총기 난사를 벌인 괴한들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괴한이 탈출했으나 추적 중이라며 “조만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방송 NTV는 현재 경찰특공대와 폭발 전문가가 건물 안으로 진입해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십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괴한들은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방식으로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무고한 사람들을 겨냥했다”며 “오늘 벌어진 일은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무방비한 민간인이 많은 장소에서 벌어진 ‘소프트타깃’ 테러라는 점에서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와 2015년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도 IS 추종자들이 벌인 테러였다.

터키는 IS뿐만 아니라 쿠르드계 무장조직의 테러도 빈발해 지난해에만 모두 15차례의 테러로 260명이 사망했다.

앞서 터키 당국은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지에 새해맞이 인파가 모일 것을 우려해 경찰 1만7천 명을 배치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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