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작년 이후 화학무기 3번 이상 썼다”

“시리아군, 작년 이후 화학무기 3번 이상 썼다”

심현희 기자
입력 2017-05-02 23:00
수정 2017-05-02 23: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제인권단체 “명확한 패턴 확인”

IS 장악 지역인 ‘하마주’도 공격… “반경 100m 한 명도 못 살아남아”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4일(현지시간) 9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이들리브주 칸셰이쿤 지역 화학무기 공격 외에도 지난해부터 수차례 화학무기 공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FP통신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RW는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입증하는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가 반군을 공격하면서 지난해 이후 시리아 내 화학무기 공격 의혹이 최소 3건 더 있다”면서 “시리아군 화학무기 사용의 ‘명확한 패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목격자의 증언과 각종 증거사진 및 동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주로 시리아 반군과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중부 하마주가 화학무기로 공격을 받았다. 먼저 지난해 12월 11∼12일 IS 장악 지역인 하마주 동부 즈루와 알-사랄리야가 신경작용제의 공격을 받았다. 한 주민은 “반경 100m 안의 주민이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이틀 동안 64명이 숨졌으나 당시 서방의 관심이 알레포 전투에 쏠린 데다 IS 장악 지역이어서 외부인의 정보 접근이 제한돼 이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 3월 30일에는 하마주 북부 알-라타미나에 전투기로 화학물질이 투하됐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민간인을 비롯한 수십명이 다쳤다. 당시 공격을 당한 주민은 입에 거품을 물거나 경련을 일으키거나, 근육이 마비되는 등 신경작용제 노출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HRW는 또 시리아군이 염소가스 공격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 전투에서는 염소가스를 장전한 지대지 로켓을 이미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공격 기법도 정부군의 전투기가 폭탄을 투하해 신경작용제를 살포하거나 염소로 채워진 군수품을 헬기에서 떨어뜨리거나, 지상군이 염소로 채워진 로켓을 지상에서 발사하는 등 크게 3가지 방법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5-03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