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새 정권, 가자지구 첫 공습… “폭탄풍선 대응”

이스라엘 새 정권, 가자지구 첫 공습… “폭탄풍선 대응”

이지운 기자
입력 2021-06-16 22:26
업데이트 2021-06-1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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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한 달 만에… 무인기로 군시설 폭격
“전투 재개 비롯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
하마스, 이스라엘 깃발 행진에 저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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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거주지 폭격으로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의 건물들이 불타고 있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폭발물을 단 풍선이 날린 데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와 휴전한 지 약 한달 만의 폭격이다. 가자지구 AF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거주지 폭격으로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의 건물들이 불타고 있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폭발물을 단 풍선이 날린 데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와 휴전한 지 약 한달 만의 폭격이다.
가자지구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와 칸유니스의 하마스 군 시설 등을 공습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 새 정권이 들어선 지 나흘 만의 첫 공습으로 지난달 2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재개된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폭발물을 단 풍선이 날아온 일에 대응해 공습했다고 밝혔다. BBC는 공습에 무인기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성명에서 “가자지구로부터 테러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투 재개를 비롯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웨스트 뱅크)에서는 한 팔레스타인 20대 여성이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차량으로 돌진한 뒤 사살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은 차로 들이받고 칼을 휘두르려 했지만, 군이 총을 쏴 숨지게 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전날 동예루살렘에서는 5000여명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깃발 행진’을 벌였다. 깃발 행진은 1967년 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승리로 요르단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예루살렘의 날’인 지난달 10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근처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등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주민 시위 등을 고려해 행사를 불허했다. 행사는 취소됐지만, 이슬람 라마단 기간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1일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각각 13명, 260명이 숨졌다.

예정보다 한 달가량 늦게 열린 행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승인했고, 새롭게 출범한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도 반대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깃발 행진이 열리는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깃발 시위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2021-06-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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