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티베트 부족간 ‘동충하초 살인’

중국내 티베트 부족간 ‘동충하초 살인’

입력 2013-06-10 00:00
업데이트 2013-06-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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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하이성ㆍ티베트서 유혈 충돌...5명 사망ㆍ3명 중상달라이 라마 “분규 중단하고 티베트인 단결” 호소

중국내 티베트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 최근 3대 한방 약재로 불리는 동충하초(冬蟲夏草)의 채취권을 놓고 유혈 충돌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국 칭하이(靑海)성 황난(黃南)티베트족자치주 퉁런(同仁)현 녠두후(年都乎)향에서 지난 달 30일 샤부랑(夏卜浪)촌 주민들이 이웃 란차이(蘭采)촌 주민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9일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란차이 주민 2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3명이 중상했다. 당국은 군대를 동원해 충돌을 진압하고 샤부랑 주민 27명을 검거했다.

란차이촌 주민들은 이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려 했으나 퉁런사(同仁寺) 승려들의 설득으로 제지됐다.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에서 티베트인 간에 경제적 이권때문에 유혈 충돌이 발생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동충하초 분규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분규를 중단하고 티베트인의 단결에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다람살라에서 발행되는 시짱일보(西藏日報)에 따르면 티베트(중국명 시짱) 자치구 창두(昌都)지구 궁자오(貢覺)현 라퉈(拉妥)향에서도 두 개 촌 주민간에 동충하초 분규가 발생, 3명이 사망했다고 RFA는 전했다. 창두 지구는 퉁런과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중국으로부터의 분리ㆍ독립 운동의 중심지인 퉁런현 유혈 충돌의 전초전은 지난 달 17일 벌어졌다고 RFA는 전했다. 당시 두 마을간 충돌은 밀치기와 주먹 다툼으로 시작됐다가 칼 싸움으로 번지면서 주민 수 명이 부상했다.

한편 당국은 초기에 유혈 충돌을 저지할 수있었는 데도 수수방관 하다가 막판에야 무장 병력을 동원해 진압에만 주력하고 협상과 화해를 주선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REA는 덧붙였다.

곤충에 기생하는 약용 버섯으로 칭짱(靑藏)고원이 원산지인 동충하초는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폭등하자 부족 간에 이의 채취를 둘러싼 분쟁이 격화돼왔다.

중국의 최대 동충하초시장인 시닝친펀항(西寧勤奮巷)시장에서는 작년 900개 들이 500g짜리 제품이 11만~12만위안(2천만원 안팎), 2천200~2천300개 들이 500g짜리 제품이 5만~6만위안(1천만원 안팎)에 팔렸다. 이는 전년에 비해 제품당 1만위안, 2010년에 비해서는 2만~3만위안이 오른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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