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은 자사의 지난 7일 방송으로 이른바 ‘명품녀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10일 “과장방송, 조작방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엠넷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프로그램 ‘텐트 인 더 시티’의 7일 방송에 ‘명품녀’로 출연한 김모씨가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주변인에게서 들었다는 정황만으로 조작방송을 했다고 보도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와 어렵게 통화를 한 결과 본인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름의 검증과 출연자 의사 및 인터뷰를 통해 방송을 결정했다. 방송 내용 역시 본인이 직접 발언한 것이며 방송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일말의 조작이나 대본 강요는 전혀 없었다. 대본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는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해 자신을 24살이라고 소개하며 촬영 날 몸에 치장한 의상과 액세서리 가격만 4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자신은 무직이며, 단순히 부모님의 용돈만으로 이 같은 명품 생활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방송 후 김씨는 ‘4억 원 명품녀’라 불리며 인터넷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김씨 부모의 불법증여 의혹 등이 제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10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한 야당의원이 김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논란이 확산되자 국세청은 “우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증여 등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계당국이 직.간접적으로 파악해본 결과 김씨의 부모는 방송에서 김씨가 밝힌 것처럼 부유하지는 않으며 김씨 역시 미혼이 아니라 결혼한 유부녀로 드러났고, 그의 남편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봉급생활자로 역시 부유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엠넷은 “김씨와 통화한 결과 김씨는 ‘결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엠넷은 “’텐트 인 더 시티’는 20대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기존 출연자 데이터에 의해 적합한 출연자를 섭외했으며 김씨 역시 제작진의 섭외에 응했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며 “김씨가 직접 촬영해 온 집 내부의 영상 및 촬영 직전 인터뷰, 방송 원본 테이프 등을 통해 이를 증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엠넷은 “방송 이후 김씨로부터 방송에 대한 불만 제기가 전혀 없었다. 과연 대본대로 읽었다면 김씨는 왜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방송 이후 ‘주변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 나니까’라는 글을 남겼겠느냐”며 “김씨가 주말께 귀국하니 직접 만나 해명을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