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창경궁서 디자이너 9인 페스티벌 열어
“한복을 맞추러 온 손님들 가운데 특히 젊은 남성들이 한복은 몸 전체를 가리는 데도 너무 섹시하다고 말합니다.”오는 15, 16일 서울 와룡동 창경궁에서 열리는 ‘2010 대한민국한복페스티벌’에 참여하는 9인의 한복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인 백설헌씨의 이야기다.
창경궁에서 처음 열리는 한복 패션쇼는 ‘21세기 한복을 묻다 : 어울다’란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전통한복을 충실히 살려내는 한복디자이너 김영석씨의 작품.
행사 예술감독을 맡은 유용범씨는 “과거의 공간인 궁궐에서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전통과 현대, 한복과 일상이 모두 조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패션쇼 무대의 배경은 창경궁의 명정전이다.
15일 행사 첫날에는 ‘품격 있고 활동성 있는 한복’을 주제로 문옥란, 백설헌, 이수동, 이영애, 이현숙 디자이너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16일에는 ‘창작성이 있는 한복’을 테마로 한 김영석, 이서윤, 유현화, 한순례 디자이너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16일에는 일반인도 한복 패션쇼 모델로 참여할 수 있다. 인터넷(www.hanboksarang.kr)으로 참가 신청을 한 뒤 현장에서 예행연습을 거쳐 패션쇼 무대에 설 수 있다. 디자이너 이서윤씨는 “양장과 한복 모델은 다르다. 한복의 기운과 정신을 몸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하며 양장 패션쇼처럼 모델이 과도하게 회전을 하거나 몸을 꺾으면 제대로 한복을 표현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은 “이번 한복 패션쇼를 계기로 9명의 디자이너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과 동시에 한복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10-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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