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그만, 약이 되는 나물 밥상

고기는 그만, 약이 되는 나물 밥상

입력 2010-10-13 00:00
수정 2010-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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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다큐특집 ‘나물로… ’

음식이 너무 기름지다. 아이들은 고기가 없으면 밥을 안 먹겠다고 떼를 쓴다. 어른이라고 다를까. 고기를 먹지 않으면 하루 종일 기운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한식의 세계화 붐이 일고 있는 요즘, 나물이 주가 된 소박한 한식 밥상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길들이고 있다. 특히 나물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가 낮은, 뛰어난 다이어트 식품. 쓴맛과 단맛, 신맛, 매운맛을 고루 담고 있어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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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13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물 밥상의 효능을 소개한다.  SBS 제공
SBS는 13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물 밥상의 효능을 소개한다.
SBS 제공
SBS는 13일 밤 12시30분에 특집 다큐멘터리 ‘나물로 차리는 착한 밥상 이야기’에서 전국 각지의 제철 나물을 중심으로 나물 밥상의 효능과 다양한 상차림을 소개한다.

지리산 산골마을 노인들의 하루는 산나물을 캐는 것으로 채워진다. 그들의 밥상을 살펴보면 잡곡밥과 각종 나물, 된장이 주를 이룬다.

특히 봄나물은 데쳐서 무치는 방법으로 묵나물(묵은 나물)로 만든 뒤 사계절 내내 먹는다. 이런 조리 방식은 많은 양의 나물을 섭취하게 하고, 데치는 과정에서 해로운 물질도 없애는 효과가 있다.

나물을 이용해 약이 되는 밥상을 차리려는 사람들도 있다. 대구 한의대 한방조리과에서는 각종 산나물을 식재료로 100여 가지 약선 요리를 만들어 건강한 밥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바이오 산업공학부 함승시 교수는 1991년 위암 판정으로 위를 80% 가까이 잘라냈다. 그는 산나물을 이용한 항암 치료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지금은 아예 산나물의 효능 연구에 학자 인생을 걸고 있다.

제작진은 산나물의 효능에 관한 학계의 연구 성과도 소개한다. 농약과 비료로 재배되는 채소와 달리 거친 환경에서 자란 산나물은 생명력이 강해 외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물질을 만들어낸다. 나물에 함유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엽록소 등은 인체의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10-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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