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밴드들의 내한 공연이 몰아쳤던 3월은 끝났다. 그렇다고 서운해할 것은 없다. 3월처럼 묵직한 ‘코스 요리’는 아니지만 4월의 봄볕과 어울릴 법한 ‘브런치’같은 공연이 풍성하다. 사이키델릭과 애시드 재즈처럼 흔들기 좋은 음악부터, 달콤하면서도 역동적인 리듬 앤드 블루스(R&B)·솔까지, 골라 먹는 일만 남았다.
●놀 준비가 됐다면…
몽환적이면서도 흥겨운 곡들을 쏟아낸 미국의 2인조 사이키델릭 밴드 MGMT가 다음 달 1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코네티컷대 동문 앤드루 밴윈가든과 벤 골드바서가 뭉친 MGMT는 2008년 ‘오래큘러 스펙태큘러’(Oracular Spectacular)로 데뷔했다. 데뷔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평단의 찬사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폴 매카트니는 자신의 공연 오프닝 무대에 이들을 세웠고 거물 록밴드 라디오헤드는 이들을 투어에 데리고 다녔다. 9만 9000원. 1544-1555, 1599-0110.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와 함께 애시드 재즈의 양대 산맥인 프로젝트 그룹 인코그니토는 다음 달 9일 악스코리아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갖는다. 2008~09년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해 근엄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스탠딩 무대로 바꿔 놓았던 그들인 만큼 폴짝폴짝 뛸 수 있는 편한 운동화는 필수. ‘파티와 춤이 없는 공연은 하지 않겠다.’는 게 리더인 장 폴 마우닉의 신조라는 걸 염두에 두자.
인코그니토는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마우닉을 주축으로 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1981년 데뷔 앨범 ‘재즈 펑크’(Jazz Funk)로 랩, 힙합, 록, 얼터너티브 부문에서 동시에 빌보드 차트 상위에 오르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10년 14번째 앨범 ‘트랜스애틀랜틱 알피엠’(Transatlantic RPM)을 발표하는 등 30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공연에는 마우닉은 물론, 14집 앨범의 객원 싱어 조이 로즈, 찰리 록우드, 바네사 헤인즈 등 총 12명이 나서 애시드 재즈의 진수를 뽐낸다. 9만 9000원. (02)3143-5155
●‘솔’을 느끼고 싶다면…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서정적인 가사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한 존 레전드는 2009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19~20일 악스코리아. 4살 때부터 가스펠과 클래식 피아노를 배운 음악 신동 레전드는 2001년 래퍼 겸 프로듀서인 카니예 웨스트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로 접어든다. 2004년 첫 앨범 ‘겟 리프티드’(Get Lifted)로 빌보드 팝앨범 차트 4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단 3장의 앨범으로 800만장의 판매고와 9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수집한 그에게는 늘 ‘스티비 원더의 후계자’란 평가가 따라다닌다. 아이비리그(펜실베이니아대) 출신의 엘리트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과 환경 운동, 아프리카 난민·기아 어린이 돕기 등의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U2의 리더 보노를 연상시킨다. 전석 11만원. (02)3141-3488.
미국 어반 솔계의 스타 에릭 베넷은 5집 ‘로스트 인 타임’(Lost IN Time)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12일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베넷은 1999년 2집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에 수록된 ‘스펜드 마이 라이프 위드 유’(Spend My Life With You)가 R&B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작사·작곡 능력은 물론 보컬 트레이닝의 교과서로 불리는 무결점 목소리를 들어볼 기회다. 9만 9000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다음달 한국을 찾는 해외 뮤지션들. 왼쪽부터 인코그니토, 존 레전드, 에릭 베넷, MGMT.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현대카드·프라이빗커브·VU엔터테인먼트 각각 제공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현대카드·프라이빗커브·VU엔터테인먼트 각각 제공
●놀 준비가 됐다면…
몽환적이면서도 흥겨운 곡들을 쏟아낸 미국의 2인조 사이키델릭 밴드 MGMT가 다음 달 1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코네티컷대 동문 앤드루 밴윈가든과 벤 골드바서가 뭉친 MGMT는 2008년 ‘오래큘러 스펙태큘러’(Oracular Spectacular)로 데뷔했다. 데뷔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평단의 찬사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폴 매카트니는 자신의 공연 오프닝 무대에 이들을 세웠고 거물 록밴드 라디오헤드는 이들을 투어에 데리고 다녔다. 9만 9000원. 1544-1555, 1599-0110.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와 함께 애시드 재즈의 양대 산맥인 프로젝트 그룹 인코그니토는 다음 달 9일 악스코리아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갖는다. 2008~09년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해 근엄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스탠딩 무대로 바꿔 놓았던 그들인 만큼 폴짝폴짝 뛸 수 있는 편한 운동화는 필수. ‘파티와 춤이 없는 공연은 하지 않겠다.’는 게 리더인 장 폴 마우닉의 신조라는 걸 염두에 두자.
인코그니토는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마우닉을 주축으로 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1981년 데뷔 앨범 ‘재즈 펑크’(Jazz Funk)로 랩, 힙합, 록, 얼터너티브 부문에서 동시에 빌보드 차트 상위에 오르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10년 14번째 앨범 ‘트랜스애틀랜틱 알피엠’(Transatlantic RPM)을 발표하는 등 30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공연에는 마우닉은 물론, 14집 앨범의 객원 싱어 조이 로즈, 찰리 록우드, 바네사 헤인즈 등 총 12명이 나서 애시드 재즈의 진수를 뽐낸다. 9만 9000원. (02)3143-5155
●‘솔’을 느끼고 싶다면…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서정적인 가사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한 존 레전드는 2009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19~20일 악스코리아. 4살 때부터 가스펠과 클래식 피아노를 배운 음악 신동 레전드는 2001년 래퍼 겸 프로듀서인 카니예 웨스트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로 접어든다. 2004년 첫 앨범 ‘겟 리프티드’(Get Lifted)로 빌보드 팝앨범 차트 4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단 3장의 앨범으로 800만장의 판매고와 9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수집한 그에게는 늘 ‘스티비 원더의 후계자’란 평가가 따라다닌다. 아이비리그(펜실베이니아대) 출신의 엘리트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과 환경 운동, 아프리카 난민·기아 어린이 돕기 등의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U2의 리더 보노를 연상시킨다. 전석 11만원. (02)3141-3488.
미국 어반 솔계의 스타 에릭 베넷은 5집 ‘로스트 인 타임’(Lost IN Time)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12일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베넷은 1999년 2집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에 수록된 ‘스펜드 마이 라이프 위드 유’(Spend My Life With You)가 R&B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작사·작곡 능력은 물론 보컬 트레이닝의 교과서로 불리는 무결점 목소리를 들어볼 기회다. 9만 9000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3-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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