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개벽’ 잡지에 실린 100세 장수법

1920년 ‘개벽’ 잡지에 실린 100세 장수법

입력 2011-03-30 00:00
수정 2011-03-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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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자료실 개관..개벽.신여성.어린이 등 계열 잡지 전시

”매일 8시간 잠잘 것, 오른쪽으로 누워 자기, 절대 폭음(亂醉)하지 말 것….”

한국 최초의 종합 월간지 개벽(開闢) 창간호(1920년 6월25일)에 실린 ‘100세 장수법’이다.

이 잡지는 100세까지 장수하기 위해 지켜야 할 15가지 건강법을 소개하면서 영국의 한 의학박사가 실험을 통해 알아낸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음식 섭취와 수면, 운동에 관한 조언은 물론 공명심(功名心)을 제어할 것, 마음을 비우고 기운을 차분하게 하며(虛心平氣), 속을 태우고 노여움을 감추지(焦思藏怒) 말 것 등 정신 건강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3.1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등 민족주의를 기치로 내걸었던 천도교의 이념을 기반으로 발간된 개벽은 창간호부터 일제의 가혹한 탄압을 받았다. 1920년 6월 25일 발행된 창간호가 압수된 데 이어 이틀 후인 27일에 발행된 호외(號外) 역시 압수돼 사흘 후인 30일에 다시 임시호를 발행했다.

개벽은 발매금지 34회, 정간 1회, 벌금 1회 등 갖은 시련을 겪다 결국 1926년 8월 1일에 발행된 72호를 끝으로 강제 폐간됐다.

올해로 창도 152년을 맞는 천도교는 최대 경축일인 천일기념일(4월 5일)에 중앙대교당에 전시실과 자료실을 개관하고 개벽을 비롯해 여성잡지 ‘신여성’, 어린이 잡지 ‘어린이’, 농민잡지 ‘조선농민’ 등 10여 종의 천도교 계열 잡지와 3.1 독립운동 선언서, 동학농민운동 사발통문 등을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이창번 천도교 종무원장은 30일 “개벽은 당시 일제 당국에 가장 악질적인 잡지로 낙인찍혔다”면서 “민족주의를 고취하는 사상적인 내용을 많이 다뤘지만 100세 장수법 같은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재미있는 내용도 많이 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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