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김기민, 러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발레리노 김기민, 러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입력 2011-06-22 00:00
수정 2011-06-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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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남자 무용수로는 최초

발레리노 김기민(19.한국예술종합학교4년)이 230년 전통의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했다.

김기민의 아버지 김선호 씨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마린스키발레단 측으로부터 입단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1783년 설립돼 230년의 역사를 지닌 마린스키 발레단은 러시아를 고전 발레의 본고장으로 자리잡게 한 발레단으로, 지금까지도 고전 발레에 있어서는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이 발레단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자긍심은 대단해 동양인 무용수가 입단한 것은 지난해 은퇴한 한국인 발레리나 유지연 씨가 유일했으며 남자 무용수로는 김기민이 처음이다.

김기민은 지난해 11월 마린스키발레단이 내한했을 당시 한예종에서 발레를 가르치고 있는 블라디미르 바료자(마린스키 주역무용수 출신)의 추천으로 발레단 예술감독의 눈에 띈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6월 이 발레단의 갈라 공연에 초청받았으나 김기민의 부상으로 성사되지 못했다가 최근 특별 오디션 형식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3일간 오디션을 치러 21일 입단을 확정받았다.

어릴 때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린 김기민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영재로 한예종 무용원에 입학했으며 2009년 모스크바콩쿠르 주니어부문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지난해 미국 IBC(잭슨콩쿠르)에서 주니어 남자부문 은상을, 바르나콩쿠르 주니어부문에서 금상을 받는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12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10대로는 처음으로 주역 지그프리드 왕자 역을 맡아 국내 직업 발레단 역사상 최연소 주역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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