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엔 아까운 숨은 명저들

놓치기엔 아까운 숨은 명저들

입력 2011-07-25 00:00
수정 2011-07-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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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 출간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서적은 연간 4만 종이 넘는다.

이중 1만 권 넘게 팔리는 책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니 매년 수많은 책들이 독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잊혀지는’ 셈이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부키 펴냄)은 지난 10년간 출간된 책 가운데 “값어치나 의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되거나 아예 평가조차 받지 못하고 묻혀 버린 양서를 발굴”해 소개한 책이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철학자 강신주, 영화 평론가 듀나, 미술 칼럼니스트 손철주, 우석훈 2.1연구소장, 임지현 한양대 교수 등 각계 전문가 46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지 못한 책들을 중심으로 총 48권의 ‘숨은 진주’들을 선정했다.

문학평론가 장석주는 하일지의 소설 ‘진술’이 “지난 10년간 내가 읽은 한국 소설 중 가장 뛰어난 품격과 고른 재미를 갖춘 소설”이라고 말했다.

”드문 문제작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이 책에 대해 장석주는 “한국 소설이 드물게 가 닿은 최고의 경지를 보여준다. 도저한 형식 실험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다.

임지현 교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몬 비젠탈 센터에서 우연히 접한 비젠탈의 저서 ‘해바라기’를 추천했다.

’해바라기’는 유대인인 비젠탈이 죽음을 앞둔 나치 친위대원 칼을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종교 지도자와 다양한 지식인들에게 끝내 칼을 용서하지 않은 자신의 행위가 옳았는지를 묻고 그 대답을 묶은 책이다.

임 교수는 그러나 한국어 번역본에는 53명의 답변자 가운데 25명의 답변만이 게재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만화평론가 김낙호는 도시 부적응자를 주인공으로 한 김수박의 만화 ‘아날로그맨’을 ‘아까운 책’으로 꼽았다. ‘아날로그맨’은 2006년 1권이 출간된 후 후속작이 나오지 않고 절판됐다.

김낙호는 “작품이 나왔던 5년 전보다 더 빠르고 맹목적으로 변화하는 지금, 느리고 모든 것을 둘러보는 ‘아날로그맨’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부키는 앞으로 해마다 3-4월에 전년도의 ‘아까운 책’을 선정해 단행본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416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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