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현대미술 거장 김환기 특별전 입력 2012-01-19 00:00 수정 2012-01-19 00:00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글씨 크기 조절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 됩니다. 가 가 가 가 가 프린트 공유하기 공유 닫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엑스 카카오톡 밴드 https://www.seoul.co.kr/news/life/2012/01/19/20120119500002 URL 복사 댓글 14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고 김환기 화백의 시대별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있는 갤러리 현대에서는 지난 6일부터 김환기 회고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2010년 박수근, 2011년 장욱진에 이어 기획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전 세번째 전시회입니다. 1913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김환기 화백은 일본 니혼대 미술학부에 유학하면서 추상 미술에 매혹된 이후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는 특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한국 모더니즘 미술 1세대로 선구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여백과 푸른 색,그리고 점’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하학적인 요소과 여백의 적절한 배치, 한국의 하늘과 푸른 바다를 상징하는 푸른 색, 커다란 화면에 셀 수 없이 많은 점을 찍어 이를 사각형으로 다시 에워싸는 방식입니다. 서양적 기법에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 그의 작품은 단순한 듯 하지만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김환기 화백은 1950년대 중·후반 파리에서, 말년엔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외국에서 보낸 만큼 그의 작품에는 두고 온 고향과 고국,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녹아있습니다. 1974년 뇌출혈로 타계할 때까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작업에 몰두했던 그는 총 3천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가 남긴 700여점의 유화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60점이 이번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1964년 작 ‘메아리’ 등 미공개작 4점도 처음으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입니다. 갤러리 본관에서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1963년까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신관에서는 ‘뉴욕 시대’에 그린 본격적인 추상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번짐 효과를 이용해 천에 그린 만년의 작품들은 동양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합니다. 오랜 서양화 기법의 연마 끝에 자연의 교감을 바탕으로 한 동양적 추상에 도달하기까지 거장의 예술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전시입니다. 전시는 2월 26일까지. 문의 (02)2287-3500. 글 /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