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월계관 ‘문화재’ 된다

손기정 월계관 ‘문화재’ 된다

입력 2012-02-09 00:00
수정 2012-02-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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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체육 유물 등록예고

마라토너 손기정(1912-2002)이 일제강점기인 1936년 제11회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받은 금메달과 우승상장, 그리고 이때 시상대에서 쓴 월계관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손기정기념재단이 소장한 이들 유품을 당시 세계신기록(2시간29분19초)으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체육사·민족사적 가치가 큰 유물로 평가하면서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9일 말했다.

올해는 손기정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울러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올림픽 역사상 한국이 처음 출전해 ‘KOREA’와 태극기를 알린 제14회 런던올림픽 관련 유물과 1956년 홍콩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컵도 함께 문화재로 등록된다.

런던올림픽 관련 유물로 등록 예정인 ‘제14회 런던올림픽 후원권’(가乙 NO.000001호)은 한국 대표단의 경비를 충당하고자 올림픽후원회가 1947년 12월1일에 복권형식으로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이다.

또 다른 등록 대상인 ‘제14회 런던올림픽 참가 패넌트(가늘고 긴 삼각기)’는 한국대표 선수단이 가져간 것으로 길이가 약 150cm이다.

함께 등록되는 ‘이원순 유물’ 2점은 1947년 6월2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IOC 제40차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고 런던올림픽 한국대표팀 고문 자격으로 참가한 이원순(1890-1993)의 ‘여행증명서’와 ‘대표단 단복’이다.

문화재청은 “이 단복이 현재까지 조사된 올림픽 관련 단복으로는 가장 오래된 유물”이라고 말했다.

은으로 만든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컵은 아시아의 축구 강국인 한국 축구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돼 문화재로 등록된다.

이들 체육 관련 근·현대 유물 5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근현대기의 역사·예술 가치가 큰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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