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英·벨기에 합작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오는 10월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사상 처음으로 북한 영화인 초청이 성사될지 관심사다.19일 BIFF 조직위에 따르면 북한, 영국, 벨기에 합작영화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가 올해 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다.
이 때문에 BIFF 조직위는 이 영화제작에 참여한 북한 김광훈 감독과 배우를 공식 초청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국내에서는 통일부에 배경설명을 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받았고 북측은 공동 제작자인 영국의 니콜라스 보너 감독이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영화는 2001년 신상옥 감독 회고전 때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고, 2003년에는 6편이 특별전 형식으로 스크린에 등장했다.
또 2006년에는 북한으로 망명한 미군 병사의 삶은 담은 영화 ‘푸른 눈의 평양시민’이 은막을 장식했다.
그러나 아직 북한 영화감독이나 배우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적은 없다.
이 때문에 북한 영화인 초청 여부는 최근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게 영화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 감독과 보너 감독, 벨기에 안자 델르망 감독이 올해 공동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북한과 서양이 처음으로 합작한 영화라는 의미도 있다.
탄광에서 일하면서 평양교예단의 곡예사를 꿈꾸는 여주인공과 곡예사인 남자 주인공간의 로맨틱 코미디여서 이데올로기나 정치색을 띠지 않는다고 BIFF 조직위 측은 설명했다.
이 영화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보너 감독이 지난 7월17일 직접 DVD를 들고 BIFF 사무국을 찾아왔고, BIFF 측이 시사회를 거쳐 상영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가능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