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 한글사전 원고 문화재 등록예고

주시경 한글사전 원고 문화재 등록예고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10: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선말큰사전 원고 등 한글유물 7건

한글학자 주시경이 한글사전 편찬을 위해 1911년 무렵에 작성한 ‘말모이 원고’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이와함께 ‘조선말큰사전 원고’ ‘국한회어(國漢會語)’ ‘국어문법(國語文法) 원고’ ‘국문연구안(國文硏究安)’ ‘국문정리(國文正理)’ ‘전보장정(電報章程)’을 합친 한글 유물 7건을 566돌 한글날을 맞이해 문화재로 각각 등록 예고했다고 8일 말했다.

이 중 ‘말모이원고’는 주시경이 중심이 되어 사전을 편찬할 목적으로 특별히 제작한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로 쓴 글이다.

국어학자들이 애국계몽 수단으로 편찬하려 한 국어사전 ‘말모이’ 원고다. 비록 ‘말모이’가 사전으로 출판되지는 못했지만 국어사전 역사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조선말큰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에서 조선말 사전 편찬을 위해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작성한 원고 뭉치다.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되었다가 1945년 9월8일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원고를 바탕으로 한글학회는 1947년 ‘조선말큰사전’ 두 권을 간행했다.

’국한회어(國漢會語)’는 1895년 이준영, 정현, 이기영, 이명선, 강진희 다섯 사람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 대역사전이다.

외국과의 교류를 통한 신문화·문명의 도입에 따른 새로운 제도와 학문에 대한 용어를 많이 수록했으며, 19세기말 음운론은 물론 어휘사와 국어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국어문법(國語文法) 원고는 1910년 박문서관에서 발행한 ‘국어문법(國語文法)’의 주시경 친필 원고다. 현대문법의 종합적인 체계를 개척해 오늘날 정서법의 자리를 굳힌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기본이론을 세운 책으로 꼽힌다.

국어문법이 출간되기 한 해 전인 1909년 7월 완성됐다. 국내 학자에 의한 국어문법 연구의 효시로 문법용어의 순한글 표기를 시도했다.

국문연구안(國文硏究安)은 1907년 건립된 한글 연구 국가기관인 국문연구소 연구원(주시경·이능화·지석영·어윤적·송기용 등)의 국문 연구 관련 문제에 대한 논설과 의견서를 집대성한 국문연구 결과보고서 등사본이다.

우리 문자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연구서로 꼽히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체계와 맞춤법의 원리를 그대로 담았다는 점에서 국어사적 의미가 특히 크다고 평가된다.

국문정리(國文正理)는 이봉운(李鳳雲)의 국문에 관한 주장을 담은 종합 연구서로 1897년 목판본으로 간행한 순한글 책이다. 서문은 국문 존중을 강조하고 국어사전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본문은 문자 학습에 힘써 개화함으로써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민생을 튼튼하게 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우리 최초의 문법서로서 가치가 있다.

전보장정(電報章程)은 1888년 우리나라에서 제정한 최초의 전신규정(電信規程)을 담은 문헌이다. 32개 항의 조문과 전신부호, 요금 등을 규정했다.

이 중 김학우(金鶴羽)가 만든 국문 전신부호인 ‘국문자모 호마타법(國文字母號碼打法)’은 2진법 체계의 모스부호와 같은 원리이다. 이 2진법이 오늘날 한글 코드로 발전하게 됐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로 한글의 기계화가 이루어진 결과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