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안철수 현상’, 한국 정치발전에 기여”

최장집 “‘안철수 현상’, 한국 정치발전에 기여”

입력 2012-10-16 00:00
수정 2012-10-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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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펴내

정치학자인 최장집(69) 고려대 명예교수는 “안철수 현상은 앞으로 그의 행적이 어떠하든 또 그것의 정치적 결과가 어떠하든 젊은 세대들의 자기 발전과 정치적 각성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한국의 정치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최 명예교수는 저서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에서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이같이 평했다.

그는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왜 ‘안철수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실감했다”면서 “좌절감에 빠진 젊은이들을 행해 이 사회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로 바꾸자고 말하는 그의 메시지는 강력했고 커다란 공감을 불러오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반신자유주의’ ‘비정규직 철폐’와 같은 공허한 구호를 내세우는 것으로 일관한 진보 정당을 비롯해 기성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안철수의 메시지가 젊은 세대의 마음에 파고들 수 있었다는 게 최 명예교수의 진단이다.

대선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오늘날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두가 갑자기 경제민주화를 말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복지국가를 소리 높여 말하고 있다”면서 “이를 좋게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정당들 간에 존재했던 어떤 신념이나 가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미 상처받고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사회집단들의 규모가 커지고 이들의 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된 상황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다뤄야 할 ‘실제 문제’(real issue)로 “절대다수 노동인구의 사회경제적 삶의 조건이 매우 크게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꼽았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적절한 정책 대안을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한국 민주주의는 적어도 그 내용에 있어 공허한 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 4월 19대 총선에 대해서는 “야당 세력이 집권당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수 시민들이 강한 의구심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진보 세력은 ‘지난 실패를 딛고 노동 문제를 포함해 사회경제적 사안들을 좀 더 잘 다루고 유능하게 집행할 대안적 정부가 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경향신문에 연재한 글, 강연 등을 정리해 엮은 것이다.

폴리테이아. 176쪽. 1만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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