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자면 치매 앓을 위험이 커진다”

“오래 자면 치매 앓을 위험이 커진다”

입력 2017-01-04 11:00
수정 2017-01-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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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적정 수면시간 재검토 필요”

수면시간이 길수록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가 생길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명승권 교수팀과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은 2009~2016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0편의 관찰역학 연구를 종합해 이런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4일 밝혔다.

수면시간과 인지기능 저하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8~9시간 이상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보다 인지장애, 치매의 위험성이 각각 38%, 42% 높아졌다.

성별, 지역별, 긴 수면시간 정도(8시간 이상, 9시간 이상, 10시간 이상), 나이, 연구의 질적 수준 및 연구디자인(환자-대조군연구, 코호트연구)별 세부그룹 분석에서도 긴 수면시간은 일관되게 인지기능 감소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저자인 명승권 교수는 “그동안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너무 많이 자면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감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개별 관찰연구들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개별 연구를 종합한 첫 연구로 긴 수면시간은 경도 인지장애와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긴 수면시간과 인지장애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생물학적 기전에서 잠을 오래 자면 염증 관련 생체지표가 증가할 수 있고, 뇌에서 염증반응을 촉진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을 오래 자는 것은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질병 때문이거나, 단순히 인지장애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작년 2월 미국의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은 나이에 따른 적정 수면시간을 새롭게 발표했다.

재단은 어린이 적정 수면시간을 10~11시간에서 9~11시간으로 변경했고, 26~64세 성인은 7~9시간, 65세 이상은 7~8시간으로 권고했다.

명 교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치매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시간의 범위 중 상한값을 1시간 정도 낮추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SCI급 국제학술지 신경역학(Neuroepidemiology)의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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