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결제 쇼핑몰 ‘조블페이’ 통해 규제 피해
핵찌
핵찌는 ‘핵찌예비회장’이라는 닉네임의 시청자로부터 별풍선 1만개, 3만개, 5만개 등을 연달아 받았고 총 120만개를 받게 됐다. 감사 인사로 춤을 추던 핵찌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입BJ가 하루 사이에 억대 별풍선을 받자 일각에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핵찌는 30일 “(불거진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한 번에 매달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 환전을 하고 있다. 적금이라 생각하고 필요한 돈만 환전한다. 아직 수수료 40%를 내는 일반 BJ이다. 베스트 BJ는 30%로 수수료가 내려가는데 굳이 지금 ‘별풍깡’을 하겠냐”고 반박했다.
핵찌에게 별풍선을 쏜 시청자도 아프리카TV 게시판을 통해 “실제로 만난 적도 번호를 교환한 적도 없다. 의도를 가지고 도와준 것도 아니다”라며 “23일 처음 아프리카TV를 접하게 됐고 우연히 회사 홍보 영상을 유튜브로 확인하던 중 BJ핵찌의 먹방 영상을 보게 됐다. 젊은 친구의 밝고 유쾌한 모습이 평생 일하며 살아온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해명했다.
별풍선 수익은 BJ와 아프리카TV가 각각 6대4로 나눠갖는 구조다. 핵찌는 7920만원을, 아프리카TV는 5280만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프리카TV의 결제한도는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의 자율규제에 따라 하루 1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개인방송의 사행성 문제가 규제의 이유다.
그러나 자율규제인만큼 허점은 존재한다. 대리결제 쇼핑몰 ‘조블페이’를 통해 한도에 상관없이 별풍선을 살 수 있다. 핵찌예비회장 역시 이 방법으로 별풍선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조블페이는 우리 회사도, 자회사도 아니어서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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